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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매도 리포트에 폭락한 카뱅, 살아날까?
비즈니스워치 | 2022-07-01 06:10:03

[비즈니스워치] 한수연 기자 papyrus@bizwatch.co.kr

'매도' 의견에 주가는 결국 3만원선도 위협 받게 됐다. 불과 6년여전 은행권에 '메기'로 등장해 파란을 일으킨 카카오뱅크 얘기다. 플랫폼 비즈니스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은행'이란 한계가 성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단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3만2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상장 당일 종가(6만9800원) 대비로는 56.66%, 작년 8월 기록한 최고가(9만4400원)보다는 무려 67.96% 하락한 가격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틀간 10% 급락…목표가는 이미 2만원대



투자의견 '매도' 의견 리포트가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DB금융투자가 지난달 29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Underperform'(시장수익률 하회),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낙폭은 리포트 발간 당일 하루에만 7.85%, 이튿날은 2.73%로, 이틀만에 약 10%에 달했다.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이 없지 않았던 만큼 그간에도 카카오뱅크에 '중립'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종종 나오던 터였다. 그러나 '매도'는 작년 상장이후 처음이다. DB금융투자가 올해 들어 내놓은 개별종목 리포트 가운데서도 '매도' 의견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이벤트인 셈이다. 



목표주가 또한 대폭 낮아졌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4600원으로 잡았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5만964원)은 물론 전일 종가보다도 20% 가까이 낮은 수치다. 



금융권에 처음 등장할 때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으로 각광 받았지만 결국 은행이란 한계 속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 당시 글로벌 핀테크기업들과 디지털금융플랫폼 회사들을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제한적인 상품 라인업 등으로 제대로 된 플랫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재의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 되고 싶은 '은행'"으로 "은행 규제를 받는 이상 은행의 성장 논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DB금융투자의 결론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 대부분은 연계계좌수수료와 연계대출에서 나온다. 계좌 제휴처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증권계좌는 KB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대형사 6곳이고, 제휴 카드사는 씨티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5곳이다. 연계대출의 경우 주로 저축은행 9곳과 캐피탈사 7곳 등 2금융권이 주다. 



둔화 국면 접어든 플랫폼 수익…"고평가에 매력도 저하"



문제는 이 플랫폼 수익 증가세가 주춤해졌단 점이다. 지난해 3분기 292억원까지 확대됐던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은 4분기 23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분기 253억원으로 가까스로 250억원대를 수성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 연계 대출 취급에 제동이 걸린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초기효과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계좌 개설의 경우 이미 은행들도 취급을 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가 1800만명의 고객베이스로 플랫폼 수익을 확대할 가능성은 있지만,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에서는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 수익원 발굴은 쉽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복잡한 투자상품의 비대면 판매에 대해서는 강한 제한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플랫폼 수익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슷한 분석은 한달 전 다른 증권사에서도 나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 플랫폼으로 포지셔닝되기 위해서는 수수료와 더불어 플랫폼 수익의 폭발적인 성장이 필수적인데 카카오뱅크는 실적 면에서 기대치를 계속 하회하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 자체가 다양하지 않은 데다 은행법상 부수업무나 겸영업무의 제한 등으로 제대로 된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카카오란 플랫폼의 금융 관련 상품을 다루는 온라인 수단(Vehicle)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장 당시는 물론 현 주가 또한 '고평가'된 수준이란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그간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플랫폼 비즈니스로서 유망성이 담보될 때라야 가능한 것이란 얘기다. 



이 연구원은 "성장속도는 초기 단계를 벗어나면서 둔화가 불가피하고, 플랫폼 수익은 기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 또한 "각종 대출 규제와 비우호적인 대내외여건을 감안하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무리가 있는 수준"이라며 "고평가로 주식 투자매력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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