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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자산, 1년 새 얼마나 올랐나 봤더니…'역대급 증가'
한국경제 | 2021-12-05 09:05:15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30% 계층이 보유한 부동산이 1년 새 평균 1억40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5억원 이상 오른 경우도 10%에 달했다. 이들은 코
로나19 여파로 소득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집값 상승에 힘입어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19% 불었다. 증시 호황에 보유한 주식 가치도 50% 가까이 올
라 '역대급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소득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위험 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으
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이가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추구하겠다고
했고 국내·해외 주식과 공모주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네 명 중 한
명은 향후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고 싶다고 했지만, 그중에서도 대다수는 대
출 금리가 연 4~5%를 넘어서면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했다.부동산 상
승 효과…총자산 1억4900만원 증가
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의 대중부유층 4000명을 조사
한 '2021년 자산관리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
고서를 펴냈다. 연구소가 정의한 대중부유층은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
구로 세전 연소득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의 가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중부유층의 평균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9%(1억490
1만원) 증가한 9억1734만원이었다. 부채는 1억4834만원으로 24.9%(2962만원) 늘
었다.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은 각각 78.7%, 15.7%였다. 부동산 평
가액은 7억5042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억4143만원 늘어난 반면 금융자산은 1억
2077만원으로 516만원 감소해 '부동산 쏠림' 현상이 더 심해졌다.

대중부유층의 약 40%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2월에 비해 보유한 부동
산 자산이 늘었다고 답했다. 줄었다는 응답은 6.8%에 그쳤다. 연구소는 "
상당수가 집값 상승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집값이 오른 사례의
절반 가량은 상승폭이 2억원 미만이었고 5억원 이상 올랐다는 경우도 9.6%였다
. 주식비중 훌쩍…위험투자성향 강해져
주식 투자에 뛰어든 대중부유층도 늘었다.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중은 24.3%로
지난해 말(15.4%)보다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주식 투자를 늘렸다
는 비율도 29%에 달했다. 그 결과 대중부유층의 평균 주식 평가액은 3367만원으
로 1년 새 1097만원(48.3%) 급증했다. 반면 2년 전 50%에 달했던 예·적
금 비중은 41.4%로 낮아졌고 개인연금·저축성보험과 펀드·파생상
품 같은 간접투자 비중도 일제히 줄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 내 주식의 비율이 대폭 높아지고 주식을 제외한 모든
자산의 비율은 낮아졌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투자 성향도 고위험
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높은 수익률을 위해 큰
위험을 감내할 수 있다는 '공격투자형'과 '적극투자형' 비중의
합이 지난해 33.7%에서 올해 43.6%로 늘었다.

미래 포트폴리오도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 많았
다. 이들은 현재 80%에 가까운 부동산 비중을 69.1%까지 줄이고, 금융자산은 주
식을 중심으로 21.6%까지 늘리겠다고 답했다.

가장 관심이 높은 투자 상품도 주식이었다. 고소득층은 국내 주식(50.2%)과 공
모주(24%), 해외 주식(21.7%) 등에 관심이 많거나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 외에는 부동산(26.1%), 정기 예적금(18.9%)과 가상화폐(18.2%)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중부유층이 실제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비율은 다섯 명 중 한 명(18.
2%) 꼴이었다. 이들의 평균 투자액은 2041만원이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가상
화폐 투자를 늘렸다는 비율은 30% 수준이었으나 그 경우 투자액은 500만원 미만
으로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실질 소득은 줄거나 그대로
"대출금리 연 5% 넘으면 부동산 구매 포기"

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자산은 늘었지만 소득은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
다. 대중부유층 네 명 중 한 명(26%)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이 줄었다고 답
했다. 소득이 1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11.4%에 달했다. 연구소는 "23.1
%는 소득이 늘었다고 했으나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소득이 오른 비
중은 9.9%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소득층의 근로 가치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8.7%였다
. 근로 가치가 높아졌다는 비율(15.5%)의 두 배 수준이다. 이들은 자산 가격 상
승에 비해 근로소득 증가폭이 적고, 물가 상승에 비해 근로 소득은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런 인식 변화는 소득이 줄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서 제외된 경우에 두드러졌다.

대중부유층의 60%는 향후 부동산을 구매하고 싶다고 했지만 대출 금리 상승에
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구매 의향이 있는 이들의 절반(54.8%)은 주요 자금 조달
처로 대출을 선택했다. 이들 중 55.6%(누적 기준)는 대출 이자가 연 4%대에 이
르면 부동산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대출 이자가 연 5%대가 되면 포기하겠
다고 답한 비율은 78.4%에 달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이 이어지며 최근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5%대를 넘어섰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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